선진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절반 이상(0.53%포인트)이 신흥국으로 전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를 우리나라 수출 증대에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기산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4일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특징과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교역경로를 통해 선순환이 작동할 경우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세계 경제 성장으로 파급된다고 분석했다.

최 과장은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을 인용해 선진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0.53%포인트 신흥국으로 전이되고, 이 효과의 3분의 1 수준인 0.17%포인트가 다시 선진국으로 전이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인도·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에서 선진국 수출이 증가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선진국과 함꼐 동반 상승하는 등 선순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른 신흥국과 유사하게 주요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개선에 도움을 받는 모습이다. 1분기 선진국 수출이 유로 지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 경기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의 성장친화적 정책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유로 지역은 고용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주변국의 동반 성장 등으로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수출 호조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과장은 선진국 경기회복세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와 민간 공동으로 선진국의 투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면 수출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수출 경기 회복이 소득 증대를 통해 내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고용 효과가 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 금융 확대,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수출 장려 정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진국의 경기 회복 과정에 여러 리스크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사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최 과장은 "교역경로를 통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일부 국가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G20, WTO 등 국제기구와 다자간 협력체 등에 적극 참여해 자유무역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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