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 뒤편 수락산에서 큰불이 나 축구장 면접 5.5배의 산림을 태운 뒤 진화됐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최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산불의 원인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은 총 505건으로 지난 10년 연간 평균치인 314.9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피해 면적 또한1285㏊로 평균치 445.5㏊의 3배가량에 이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평균치인 8.8건을 크게 웃돌았다. 4일 관악구 삼성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피해 면적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이 최근 서울에서는 1주일 사이 4건의 산불이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다음날 오후가 되서야 진화됐으며, 이후 구로구 천왕산과 관악구 삼성산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틀에 걸쳐 진화 작업이 이뤄졌던 수락산에서는 산불 완전히 진화된 것으로 보였으나 4일 오전 이틀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인 올해 강수량이 산불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꼽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3일 기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66㎖로 예년 평균인 313㎖의 53%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에 산불에 계속 발생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3일 기준 서울지역의 평년 강수량 역시 276㎖였지만, 올해는 단 111㎖에 그쳐 40% 수준에 머물렀다. 이렇게 적은 강수량으로 대기와 토양이 건조해 있는 상태에서 초목도 말라 불이 빠르게 번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산불이 자연 발화가 아니라 입산객들의 실화나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봄철 늘어난 입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날씨였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2차적인 원인일 뿐 결국 불이 시작되는 것은 입산객들이 무심코 버린 작은 불씨"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나무와 나무가 부딪혀서 자연발화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라며 "건조한 대기에서는 누군가 버린 담배 한 개비에서도 불이 커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91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산불의 42%가 입산자의 실화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산림청은 날씨가 건조하고 입산자 수가 많은 봄철 기간을 산불 대비 강화 기간으로 설정해 대비하고 있다.   

이번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들이 경우에도 소방당국은 모두 입산자의 부주의를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홍보활동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공 교수는 "최근 산림청 등이 산불방지를 위핸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그에 따라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관심도 부족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상시로 전문인력이 투입돼 산불 방지 홍보와 감시에 나서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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