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원동면 진입로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

제주를 시작으로 지난주 다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전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군산 농장에서는 문제가 된 오골계를 제주를 비롯해 전국 6개 시·도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민연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국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제주 최초 신고 농가의 경우 전북 군산 소재 오골계 사육 농가에서 제주 유통상인을 거쳐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오골계가 감염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발원지로 지목된 군산 오골계 농장에 대한 다각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 4월24일 A부화장 등에서 입식한 오골계들을 이번 AI 감염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후 군산 농장의 오골계 3600마리가 전국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군산 40마리, 제주 1000마리, 경남 양산 450마리, 경기 파주 500마리, 부산 기장 600마리 등으로 모두 이번 AI 발생 지역이다. 특히 아직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남 진주에 300마리, 충남 서천에 150마리, 전북 전주에 100마리가 판매돼, 문제가 된 오골계가 퍼져나간 시·도는 전북, 제주, 경기, 경남, 부산, 충남 등 6개에 이른다.

정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제주, 군산, 양산, 파주, 기장은 물론 아직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제의 오골계를 구입한 진주, 서천, 전주 등의 농장에 대해서도 인근 농가까지 포함하는 살처분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14일 군산 농장주가 충남 천안의 농장에서 전북 정읍 농장으로 오골계 150마리를 중계 판매하는 과정에서 약 30마리가 폐사해 나머지 개체를 같은달 19일 반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읍 농장에 대해선 간이진단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살처분은 실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6900마리 가운데 판매된 3600마리를 제외하고 농가에 남아 있는 500마리, 폐사한 2640마리 등 외에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160여마리의 소재를 확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민 국장은 "이번 AI 발생 원인은 역학조사 중이지만 H5N8형 AI 바이러스가 분변 등 외부 환경 또는 가금류에 감염 상태로 남아 있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최초 의심신고 농가의 AI 고병원성 여부는 이날 오후 6시쯤 나올 예정이다. 기존 발생 AI와 비교를 위한 유전자 분석 결과는 9일 나온다. 고병원성이 확인되면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AI 발생은 2014년은 7월29일, 2015년은 6월10일까지 발생한 바 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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