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논란과 관련해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해당 문구들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비공개 업무보고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질의응답하는 위승호 정책실장.

청와대는 5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논란과 관련해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해당 문구들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보회의에서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문 대통령에 보고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수석은 "지난달 26일 국가안보실장 업무보고를 위해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 실무자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이미 배치된 2기 외 4기가 추가 반입돼 보관중인 사실을 명확하게 기술했지만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 실장이 이런 문구들을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사대 레이더 등 한국에 전개'라고 모호하게 기재한 뒤 업무 보고시 아무런 부연 설명도 하지 않아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 윤 수석의 설명이다.

윤 수석은 "위 실장은 이미 배치된 발사대 2기는 공개했지만 4기 추가 반입 사실은 미군 측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이전에도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었고, 이번 보고서에도 삭제하도록 했고 구두로 부연설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면서 "미군 측과 비공개 합의는 언론 등에 대한 대응기조로 국군통수권자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또 "지난 정부에서는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이 NSC에 보고돼 (황교안) 대통령직무대행까지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새 정부가 출범해 첫번째로 이뤄진 청와대 공식보고에서 미군 측과 비공개 합의를 이유로 보고서에서 해당내용을 삭제, 구두보고도 하지 않은 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발사대 2기외에 4기의 발사대가 한국에 비공개로 추가 반입 됐다. 30일 오후 경북 성주 골프장에 기존에 설치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 보고 누락의 책임이 일부 확인된 위 실장은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고 이들 관계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과 관련해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추가 반입사실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황 전 대행은 관계자에 대한 추가 조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행에게 보고했다는 내용만 확인했다"며 "아마 민정에서는 오늘 보고를 끝으로 더이상 조사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나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관련해서도 "혐의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다든지 하는 내용이겠지만 현재로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자체 조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국방부 등 해당 부처에서 조사를 시행하거나 필요에 따라 감사원에 직무감찰을 의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드 배치 중단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검토한 바가 없으며, 국방부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것도 사드 발사대 반입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핵심관계자는 설명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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