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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의 풍수] 명당과 명가의 첫 단추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몇 년 전 일이다. 계산동 상담실에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소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곤 대뜸 집의 풍수를 보는데 얼마냐는 것이다. 말투나 행동이 꽤나 망설이고 고민하다 용기 내 온듯했다. 꼬깃꼬깃 접은 지폐 몇 장을 펴 내미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웠다. 하지만 가상하면서 사연이 궁금해 승낙했다.

집을 방문해보니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중산층이라 할 정도는 돼 보였다. 다만 집이 오래되고 관리가 안 돼 집안의 분위기는 활력을 잃은 상태였다. 학생은 부모님이 아프면서 고생하시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다보니 무엇이라도 해서 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힘이 부족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자 고민만 하다가 우연히 풍수를 알게 돼 찾아 온 것이다. 어린나이에 풍수를 볼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한 시간 가량 풍수처방과 관리법을 일러주고 학생에게는 덕담과 함께 예언의 형식을 빌려 그의 꿈과 희망에 용기를 넣어줬다.

벌써 몇 년이 지났으니 지금 학생은 집안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청룡이 기를 펼 수 있도록 한 풍수처방과 학생의 마음에 심어놓은 자신감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풍수가 기(氣)의 학문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얼굴을 관상 이라고 하듯 집은 가상(家相)이라고 한다. 여기서 가상의 기는 집안분위기와 비슷한 말이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화목한 가정은 분위기도 좋다.

그밖에도 가구의 배치 정리정돈 인테리어 배색 벽지 소품등도 가정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수맥을 따지기도하고 거울의 위치나 유무를 중요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외부의 유익한 기운이 집으로 유입되는가를 보는 것이다.

예로부터 소위 잘나가고 세력 있는 집안은 모여드는 손님과 문객으로 문턱이 닳았다. 또한 어려울수록 누군가 찾아와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택풍수에서 항상 문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문이 밝고 깨끗하면 매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나가는 가족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집안의 분위기는 자연 좋아진다. 문을 열고 나가고 들어올 때 미소 짓고 웃어볼 것을 권한다. 그것만으로도 내 집이 복터가 되고 명당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에는 저절로 행운이 들어와 만복(萬福)이 함께한다.

또한 생각해 볼 것이 침실이다. 침실은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곳 이어야한다. 잠을 잘 자려면 밝기는 어두워야하고 온도 습도 소음 냄새 전자파 등이 쾌적해야 한다. 침대나 이불 펴는 방향은 몇 번 방향을 바꿔 자보는 것을 권한다. 북향이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상대적이고 개인차이가 있어 전문가의 주의가 필요하다. 요점은 머리의 위치를 안전하고 바람이 없는 곳에 두는 것이다.

부엌과 거실에서도 꼭 지켜야할 것이 있다. 부엌의 칼과 가위는 사용 후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춰놓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전단지 등을 붙여놓는 것도 식탁에 약 봉투나 약병들을 내어놓는 것도 좋지 않다. 누군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꼴이다. 거실은 집안의 기운이 순환하며 결집하는 곳이다. 단정하게 정리된 거실은 집안 전체의 기를 살리고 화목하게 한다.

잘 되는 집은 터가 좋고 대문의 방향과 인테리어 가구 배치가 이치에 맞게 조화롭다. 누가 알려준 것처럼 풍수에 맞게 잘 돼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가족의 구심점이 되는 가장(꼭 아버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화목하게 뭉쳐서 복을 당기기 때문이다. 명당과 명가(名家)를 만드는 첫 단추는 바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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