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 무효를 선포한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위로 미군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6·15공동선언 17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가 결국 무산됐다.

6 ·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는 9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6·15공동선언 발표 17돌 민족공동행사의 평양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6·15공동행사를 추진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정부가 아직도 6·15공동행사 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물리적,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6·15공동행사를 각기 분산해서 개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남측위가 공동행사를 분산 개최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새 정부가 6·15공동행사 개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태도를 밝히지 않아 방북 신청을 해도 실제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촛불 항쟁의 토대 위에 새롭게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6·15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의 이행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승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은 또 "공동행사를 하는 것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인데 자칫 행사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갈등이 증폭되면 오히려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통일부 장관 인선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문제를 책임질 인사가 없다는 점과 실제 공동행사 개최 시 발생하는 실무적 문제 등도 고려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남측위는 "비록 올해 6·15공동행사는 분산 개최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8·15 공동행사, 그리고 10주년을 맞는 10·4선언 발표 기념 민족공동행사, 조국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 등을 반드시 성사시켜 민간교류의 복원과 남북관계 발전의 전환적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31일 정부로부터 대북 접촉 승인을 받아 북측과 6·15공동행사 관련 개최 장소와 행사 내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왔다. 지난 5일 북측이 개성 대신 평양 개최를 주장하자 이를 받아들여 평양 개최로 공동행사를 추진해왔지만 내부 논의 끝에 지난 7일 분산 개최를 북측에 통보했다.

6·15공동선언 기념 행사가 남북공동으로 치러진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6월이 마지막이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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