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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 풍경화와 '주사 기법' 풍경화가 만났다가나아트, 김종구·윤종석 초대전
김종구, 쇳가루 산수, 2017, 쇳가루, 캔버스, PV 접착제, 97x145.5x7cm


'쇳가루'를 재료로 한 풍경화와 '주사 기법'으로 만들어 낸 풍경화가 만났다. 가나아트는 통 쇠를 갈아 얻은 쇳가루로 작업하는 김종구 작가와, 주사기에 물감을 넣어 흩뿌리는 방식으로 점과 선을 무수히 반복하는 윤종석 작가의 2인전을 최근 개최했다. '심상풍경'(心像風景, Inner Scenery)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초대전은 두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병치해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김종구 작가는 통 쇠를 그라인더로 깎아서 만들어낸 쇳가루를 이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다. 수백 킬로그램을 넘는 육중한 쇳덩어리를 깎는 행위를 통해 예술의 본질적 행위에 다가간다. 격렬한 쇠 깎기 행위의 부산물로 얻어진 쇳가루는 풍경화의 재료가 되고, 작가의 언어를 기록하는 매체가 된다.


작가는 1997년 영국에서 전시를 열 당시 쇳조각 작품을 도난당한 것을 계기로, 사라진 쇳덩이 대신 남겨진 쇳가루를 미술 재료로써 주목하게 됐다. 잃어버린 통 쇠 조각을 대신해 쇳가루로 서예 형식의 글을 쓰게 됐다.

작가에게 쇳가루는 단순한 공업용 물질이 아닌, 정신적 가치를 부여하는 탈물질로서 서예의 먹(墨)이라는 재료를 대신한다. 그는 대형 캔버스에 쇳가루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를 기울여서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리는 쇳가루의 형상을 수성 접착제로 고정시킨다. 그러고 나면 접착제의 수분으로 인해 쇳가루는 점차 산화하여 녹슬게 된다. 통 쇠의 강한 물성과 대조적으로 연약함을 내포한 재료인 쇳가루는 인간 내면의 깊은 본성을 드러내는 심미적 풍경을 만든다.
 

윤종석, That days (20140829), 2014, 130x80.5cm, Acrylic on canvas


윤종석 작가는 2000년대부터 주사기에 물감을 넣어 '점찍기' 작업을 진행해왔다. 무수히 반복된 점으로 완성된 형상은 정교하고 사실적이면서 실재와 환영 사이를 오간다. 점을 중첩해 쌓아올린 이미지들은 개, 고양이, 아이스크림, 별과 같은 우리 주위의 존재들을 서정적으로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 시리즈와 함께 최근 작업인 '선그리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윤종석 작가는 이 시리즈에서 기법뿐만 아니라 작품 소재의 전환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분수(噴水), 전깃줄에 앉은 새, 창문과 의자 등 다양한 풍경들을 비슷한 채도의 여러 색으로 표현하고, 물감 선들을 켜켜이 쌓아 형상을 완성했다. 자유로운 선들은 외면의 형태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나아트 측은 "미소(微小)한 쇳가루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김종구 작가와, 우리 주변의 사물과 인물 내면의 순수하고 신비로운 에너지를 발견하는 윤종석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눈과 마음으로 그리는 심상풍경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1일까지.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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