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교조 회원들이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를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역 간 교육경쟁을 심화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12일 논평을 내고 "기초학력 부진 해소라는 미명하에 교육에서의 경쟁을 극도로 강화하는 전국적인 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는 당장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부지역에서 일제고사에 따른 기초학력미달 학생을 줄이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아침자습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지 풀도록 강요 △교생에게 부진학생 배당 △일제고사 대비 방과후 수업 △일제고사 결과에 따라 간식 차등제공 등의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구교육청의 경우 일제고사 관련 비교육적인 실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지난 4월 대구교육청은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일제고사에 대비한 문제풀이식 수업 운영, 강제적인 보충수업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저해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각 지역교육청별로 컨설팅단을 운영하면서 기초학력미달 학생수를 줄이기 위한 반교육적인 행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대구지역의 한 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라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1명도 없는 반은 2인 1닭 등을 상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전교조는 "일제고사를 두고 벌이는 비교육적인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평가에 기초학력미달 관련 지표를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시·도교육청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교육과정을 왜곡하고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에서 경쟁의 요소를 걷어내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의 중요 원칙"이라며 "전국적인 일제고사를 당장 폐지하고,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서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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