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재평가 결과 발표를 앞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화여고에서 학생들이 쉬는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문재인 정부의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괄적인 일반고 전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 정부가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도 없이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외고·국제고·자사고와 관련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일반고로의 전환을 기정사실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며 "아직 교육부 차원의 구체적 공약실현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학교를 일괄적으로 재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학교와 학생·학부모에게 커다란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학교에 재직하거나 입학을 준비해 온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교육구성원들의 공청회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거론되는 이들 학교의 재지정 평가 시기는 상당 부분 내년도 교육감 선거 이후에나 도래한다"며 "자신들이 권한이 아닐 수도 있는 사안을 확정적인 양 언급하는 것은 행정가로서의 기본조차 망각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교총은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반고의 교육이 획일화된 상황에서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는 다양한 교육과 수준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회를 박탈하는 조치"라며 "필연적으로 일반고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정부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집평가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 30년간 정권에 따라 달라진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로, 평가일인 오는 20일까지 일주일여를 남겨두고 갑자기 시행방법을 바꿔 교육청과 학교, 학생의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정작 학생이나 학부모, 교원들의 의견은 아예 배제된 채 일부 교육감들의 의견만을 반영해 변경한 것은 비교육적·비민주적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표집평가 변경과 외고·국제고·자사고의 폐지가 집권 정부의 의도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면 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교육정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