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여야 간 청문회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여야는 16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열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이 불참하면서 회의가 다음 주로 연기됐다.

국토교통위 민주당 간사인 민홍철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사가 회의 전 불참입장을 전해왔다"며 "월요일(19일) 오전 간사회의를 다시 열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지연은 전날 강경화 후보자 지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1차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이날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재고를 거듭 주장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과거 어떤 정부도 문제투성이, 의혹덩어리, 비리백화점 장관후보자를 국회에 내놓고 노골적으로 임명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강경화 후보자 지명 강행방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결과는 참고사항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문 대통령이 견지한다면 차라리 청문회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불만을 표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오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강경화 후보자 임명 강행을 비판했다.

여기에 과거 교제하던 여성 몰래 신혼신고를 했다가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후속 인사에 대한 불만도 상당부문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총체적인 평가를 바란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야당은 이날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모두 지켜본 뒤에야 김현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회의 불참을 최종 확정했다.  

여당은 야당들의 공세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방어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는 민심과 떨어져 있다"며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히면 안 되는 것이 외교"라고 강조했다.

안경환 후보자에 대해서는 방어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안 후보자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에서 의혹이 커질 수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원순 서울시장.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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