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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1인 출판사들 "잊히고 안 팔린 책, 하지만 좋은 책 낸다"최측의농간·읻다 등 절판된 책 복간, 해외화제작 출간
최측의농간이 펴낸 '아무도 없어요' '이연주 시전집' '달궁'

이색 '1인 출판사'들이 최근에 좋은 책이지만 절판되어 잊힌 책이나 유명 해외 저자의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을 잇달아 출간하며 책의 다양성을 지키는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본력과 영업력이 뛰어난 대형 출판사들도 '잘 팔릴 것 같은 책'을 출간의 우선 조건으로 꼽는 데 비해 이들 출판사들은 "판매에 중점을 두기보다 가치 있는 책이라 낸다"며 틈새에 있어 잘 보이지 않던 좋은 책들을 찾아내 출간하는 것이다.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얼마 전 문단 동료들조차 타계소식을 몰랐던 박서원 시인의 절판된 첫 시집 '아무도 없어요'를 복간했다. 출판사의 변동때문에, 아니면 작가의 타계 때문에 잊힌 좋은 책들이 아까워 이들을 다시 살리자는 취지로 아예 재출간 전문 출판사로 출발한 최측의농간은 2015년 10월 첫 책인 백재현의 책 '무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를 냈다. 이어 고형렬 시인의 '은빛 물고기', 여림의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이연주 시인의 '이연주 시전집', 서정인의 소설 '달궁' 등을 펴냈다.

신동혁 최측의농간 대표는 "요즘 책들은 디자인을 신경 쓰는데 글이 형식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가치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홍보가 잘 안 되었거나 시대적으로 맞지 않거나 해서 절판된 책들을 빛을 보게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읻다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 세계 시집들을 번역해 소개하는 '읻다 시인선'을 최근 시작했다. 화가이자 작가인 앙리 미쇼의 '주기적 광증의 사례'와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빈센트 밀레이의 '죽음의 엘레지'를 시리즈의 1~2권으로 냈다.

이후 니카노르 파라, 필립 자코테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시집,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 극작가로 유명한 페터 한트케의 '시 없는 생', T.S. 엘리엇의 '네 개의 사중주' 등 유명작가들이지만 국내에 잘 출간되지 않았던 시집들을 두달 간격으로 낼 예정이다.

읻다 시인선

읻다는 이에 앞서 '읻다 프로젝트 괄호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전쟁일기', 루이 페르디낭-셀린의 'Y교수와의 대담' 등의 문제작들을 펴냈다.  

최성웅 읻다 대표는 "'소비자'가 아닌 '독자'가 소장하고 싶어 하는 가치 있는 책을 내고 싶다"면서 "국내시인 시선은 포화상태인 데 비해 외국 시는 전혀 기획한 이가 없어서 읻다 시인선에 최소한의 수요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1인 출판사의 책들은 '큰 기대를 안한다'는 출판사측의 말과는 달리 판매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동혁 최측의농간 대표는 "우리가 낸 7권의 복간본 중에서 몇 권은 2쇄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술술 쉽게 읽히는 기독교 대중서를 내기 위해 번역자·편집자·디자이너·독자까지 모인 독회(讀會)를 통해 토씨 하나까지 고민하는 출판사 비아, 트위터 공부 모임에서 시작해 인문학 분야의 얇은 책을 내는 전기가오리, 세계의 좋은 산문집과 시집을 찾아내어 출간하는 봄날의책 등도 틈새에서 찾은 가치 높은 책을 내는 1인 출판사들이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신작이나 잘 팔리는 책이 늘 좋은 책은 아니다. 오래된 책이나 독자들이 많이 찾지 않는 책의 가치를 발굴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떤 책을 다시 내는 배경이나, 그 책을 지금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납득시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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