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충남 서북부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충남도의회가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용일·한국당·부여2) 소속 의원 8명 전원과 사무처‧집행부 직원 각각 3명 등 14명이 오는 28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북유럽 해외연수를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이들은 선진 농업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5개국 연수에 나섰으며 의원 1인당 500만원 등 총 54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수단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협동조합 운영 현황 등을,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농업 및 농기업 육성과 보호 정책 등 선진국의 농업·경제·환경 관련 시설 및 우수사례 등을 비교· 견학한다는 일정을 밝혔다.

그러나 가뭄이 전국적으로 심해지고 더욱이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역대 최악으로 확산되는 시기에 농업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나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여에서 쌀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김모씨(64)는 “국무총리랑 안희정 도지사도 주말인 어제 (가뭄지역에)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농사일을 다루는 의원들이 이럴 때 해외연수를 떠나는 게 말이 되냐”며 “이 사람들은 농사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꼬았다.

시민단체의 반응도 비판적이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는 “가뭄으로 농민들이 시름에 빠져 있는데 출장경비를 반납해서 가뭄해결에 쓰이지는 못할망정 이 시기에 떠난 다는 것은 심각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이같은 처사는 자신들을 직접 뽑은 유권자들에게 배신하는 행위이자 무시하는 처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AI가 터지는 바람에 연기한 것”이라며 “2개월 전부터 연수를 추진하다 보니 갈 때가 돼서 가뭄이 심각해졌다. 방문할 곳 등을 다 알아본 상태에서 위약금 문제 등으로 취소하기가 어렵기도 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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