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건강 증진을 목표로 금연을 확산하기 위해 담뱃값을 올리고 담뱃갑에 경고그림도 부착하고 나섰지만 담배판매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와 담배협회 등에 따르면 5월 담배판매량은 3억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만갑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담배반출량은 2억9000만갑으로 1년 전 3억2000만갑보다 3000만갑 줄었지만 담배판매량 감소세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담배판매량은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크게 줄었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담배판매량은 33억3000만갑으로 가격 인상 전인 2014년 43억6000만갑보다 23.7%(10억3000만갑) 감소했다. 하지만 2016년 담배판매량은 36억6000만갑으로 2015년에 비해 3억3000만갑 증가하며 다시 늘어났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모든 담뱃갑에 혐오그림을 부착하는 강력한 금연정책 카드를 들고 나왔다. 경고그림 효과는 금새 나타났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3억갑 안팎이던 담배판매량은 올 1월 2억8000만갑, 1월 2억4000만갑으로 줄어드나 싶었지만 4월 3억1000만갑에 이어 5월에도 3억갑을 상회해 경고그림의 판매억제 효과가 사라져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고그림의 효과가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인상 이후 지난해 담배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고그림 부착으로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이라며 "경고그림 부착이 없었다면 담배판매량은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예상 담배판매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35억~36억갑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담배판매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담뱃값 인상 후 나타났던 대폭적인 판매 감소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한국납세자연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담배판매량이 35억2000만갑을 기록할 것이라며 담배판매로 인한 담뱃세 수입이 11조447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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