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1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관련해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기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내에서 열린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강연회에 참석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을 탓할 게 아니라 정부가 공무원 일자리를 더 제공하는 것처럼 쉬운 것(정책)을 하려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5년 내 공무원 17만40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한 계획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꿈이 공무원, 건물주 되는 거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나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을 언급하며 "공무원이 부가가치를 생산하거나 창의적인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른 쪽으로 더 어렵고 중요한 개혁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과 관련해서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되면 얼핏 들으면 좋은데 그것도 어려운 정책"이라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굉장한 결기가 필요한 개혁이 있고, 정책적으로 굉장히 현명함이 필요한 개혁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강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은) 일자리에 대해서만 집착하지 않고 유연하게 하면 저는 추경은 여야합의로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너무 딱딱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절대 안바꾸겠다고 나오면 그 부분을 (야당이) 동의하기가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공공부문 일자리와 공무원 일자리를 전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고 고집 부리면 이번 추경의 시작하는 규모가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지 않냐"며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유 의원은 출신 대학인 서울대 재학생 등 참가자 약 700명과 만나 정치와 보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학창시절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강연과 토론, 질의응답 형식으로 약 3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유 의원은 강연을 마치고 약 1시간 가까이 참가자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사인을 했다.

이날 유 의원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대선에 대해 "(후보 중) 누구든지 '저 사람 밑에서 일해도 된다'고 생각했으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저는 저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했고 다음 대선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번 대선에는 마음을 얻는 게 크게 부족했던 상태였다"며 "제가 5년간 어떤 정책을 하는지 봐주시고 5년 뒤에 '저 사람 대통령 되면 나라가 좋아지겠다' 하는 분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유 의원은 "진짜로 여러분이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 군을 강하게 하는 데 주저하지 마시라"며 "문 대통령이 사병의 군 복무개월 수를 줄이는 것 말도 안되는 일이다. 사드 가지고 어정쩡한 태토를 취하는 것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중국의 경제보복도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정치권이 진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면서 (사드 문제를) 초당적으로 합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칫 잘못하면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 다른 이야기하는 상황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향해 키워드를 제시해달라는 질문에는 '배짱'을 꼽고 "(청년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오그라들고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하게 배짱 부리면서 사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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