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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에 버려진 생명들 보살피고 가족 찾아줘[동물보호, 일본은 지금]<3>일본 후쿠시마 동물보호단체 '소라'

[편집자주] 세계 최초로 유기견 출신의 '퍼스트 독'이 한국에서 탄생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많은 동물들이 사람들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간 국내에서 유기된 동물은 약 41만마리. 연 평균 8만마리 이상이다. 반면 민간위탁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가 수용할 수 있는 유기동물 수는 총 2만2000마리다. 이 때문에 보호기간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은 지난해 기준 46.6%가 원주인을 찾아가거나 새 주인에게 입양됐지만, 22.7%는 자연사했고, 20%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뉴스1>은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대표 황동열), '다솜'(대표 김준원), '나비야사랑해'(대표 유주연)와 함께 유기동물 '살처분 0'를 목표로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동물보호 현주소를 살펴봤다.

니카이도 니에 동물보호단체 '소라(SORA)' 대표가 24일 오후(현지시각) 일본 후쿠시마 소라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유기견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그리고 쓰나미. 제1원자력발전소가 수소 폭발로 이어져 방사성 물질이 다량 누출되는 등 후쿠시마에는 최악의 재앙이 찾아왔다.

원전사고 후 경계구역으로 지정된 원전 20㎞ 이내 지역은 피난령이 내려졌고, 사람들은 모두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곳엔 떠나지 못한 많은 생명들이 남아 있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의 책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책공장더불어·2013)에는 그날 이후 후쿠시마의 비참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죽음의 땅에서 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는 동물들, 원전 난민이 되어 삶의 터전을 잃은 15만명의 사람들까지.

일본의 동물보호단체 소라(SORA·대표 니카이도 리에)는 죽음의 땅에 남겨진 생명들을 위해서 원전사고 한 달 뒤인 그해 4월 '재앙의 땅'에 터를 잡았다.

니카이도 리에 대표(46)를 비롯한 몇몇 회원들은 사람들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개·고양이 등을 구조해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원전사고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면서 길고양이를 돌봤던 니카이도 리에 대표는 현재 4명의 직원들과 함께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하며 버려진 동물들의 지킴이로 살아가고 있다.

24일 오후(현지시각) 일본 후쿠시마 소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날 이후 6년이란 세월이 흘러 24일(현지시간) 찾아간 소라의 유기동물보호소. 후쿠시마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나즈막한 산 정상에 위치한 보호소에는 직원들과 20여명의 자원봉사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이들도 있었지만 이날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었다.

6개월째 이 곳에서 생활해온 유기견 '모'(생후 6개월 추정·암컷)의 보호소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소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 갈 때마다 졸업식을 열어주고 있다.

보호소에서 함께 지낸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새로운 가족이 함께 모여 입양을 축하해주고 동물들의 앞날을 축복해준다.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인 모는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난 하시와키 유코(57·일본 후쿠시마시) 부부의 가족이 되어 하늘과 맞닿은 소라 보호소를 떠나게 됐다.

모가 떠난 보호소에는 아직 유기견 20여마리가 남아 있다.

24일 오후(현지시각) 일본 후쿠시마 소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입양을 앞둔 유기견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버려졌던 동물들이 소라 동물보호소를 거쳐 가족을 만난 건 지금까지 약 200마리 정도. 그중에는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돌아와 다시 데려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소라의 그동안 노력이 모두가 떠났던 재앙의 땅을 변화시키고 있다. 버려진 동물들을 위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지면서 현재 후쿠시마에는 유기동물보호소가 7곳으로 늘어났다.

니카이도 리에 소라 대표는 "한 때 보호소에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거북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을 수용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곳에서는 개들만 보호하고 있고, 고양이들을 위한 보호시설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카이도 리에 대표는 이어 "이곳 보호소에는 원전사고로 가족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들도 있지만 최근에 버려져 오게 된 동물들도 있다"면서 "늘어나는 동물 때문에 보호소 운영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많은 자원봉사들의 꾸준한 도움과 응원이 있는 만큼 동물들이 진정한 가족을 다시 만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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