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공급하는 '판교 더샵 퍼스크파크'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제공=포스코건설)

6·19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열린 수도권 첫 분양시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부 규제로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에는 3일간 약 5만5000명이 몰렸다.

개관 첫날인 23일에만 1만7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주말 동안에는 오픈 두 시간전부터 방문객이 몰려 대기줄이 600~700m 이상 이어졌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전언이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4년 만에 실시되는 분양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내방객들 대다수가 브랜드, 입지, 설계, 마감재 등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 다가오는 청약과 계약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에 짓는 '고양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에도 23일부터 25일까지 약 2만5000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공공택지인 향동지구 내 마지막 분양 단지다.

이번 6·19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 롯데건설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에도 3일간 2만3000여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서울 수색·증산뉴타운 개발 추진 12년 만의 첫 분양 아파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역세권이며 친환경 대단지로 지어지는데다 수색역세권 개발, 문화비축기지 등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서울 지역인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역시 3일간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인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짓는 단지로 오피스텔도 함께 공급해 인기를 끌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아 자유롭게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또 집이 있거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일정 금액의 신청금만 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이번 정부 대책의 사각지대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소형 오피스텔로만 구성된 반도건설의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역시 모델하우스에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2만여명이 다녀가며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박모씨(일산 거주·41세)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일산 한류월드와 일산테크노밸리 등 업무지구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미래가치와 임대수익까지 모두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청약을 넣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 지역의 모델하우스에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정부의 규제가 무색하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규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6·19대책이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대책은 새 아파트 청약 시점뿐만 아니라 기존주택의 투자적 수요를 관리하는 데 유효하다고 판단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를 도입했다"며 "이후에라도 주택시장의 국지적 불안이 심화될 경우 추가 대책도 즉시 발동할 수 있는 만큼 투기수요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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