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강원 소재 사립대 공과대학 소속의 A교수는 오늘도 연구비관리시스템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부처별로 상이해 10여개에 달하는 각각의 관리시스템에 모든 연구비 집행내역을 입력하느라 매일 수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정부가 연구현장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행정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 각 부처별로 따로 운영되던 연구비관리시스템을 2개로 이원화해 통합운영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범부처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및 활용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부처별로 따로따로 운영되던 연구비관리시스템을 통합해 연구현장의 행정부담을 완화하고 연구비 부당집행 및 정부 연구개발(R&D) 집행 통계 등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17개였던 연구비관리시스템은 2개로 대폭 줄어든다. 2개의 통합시스템은 미래창조과학부의 'Ezbaro'와 산업통상자원부의 'RCMS'다.

현행 시스템은 크게 대학과 출연연 중심으로 일괄지급하는 방식과 기업을 대상으로 건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중 미래부의 Ezbaro는 일괄지급과 건별지급을 모두 지원하고 산자부의 RCMS는 건별지급만 제공된다.

우선 미래부는 각 부처 및 연구현장에서 Ezbaro와 RCMS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연구비 집행항목과 절차를 표준화해 범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까지 연구비 집행방식 표준안과 일괄지급, 건별지급 방식에 관한 정비안을 마련해 2개의 통합시스템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Ezbaro 도입을 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기상청, 산림청 등 일부 부처에 우선 도입을 추진하고 2018년까지 통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미래부가 추진하는 연구비집행 통합모니터링시스템과 연계돼 활용 기능도 고도화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집 및 분석이 제한된 연구기관별 정부 R&D 수행규모와 인건비 등의 통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각 부처와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미래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 대외기관과 행정정보를 공동이용하고 개인정보 수집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기본법 등의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다.

홍남표 미래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은 연구현장의 행정부담을 크게 덜어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개에 달하던 부처별 연구비관리시스템이 2개로 이원화·통합 운영된다. (미래부 제공)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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