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다국적제약사 미국 머크가 랜섬웨어 '페트야'에 감염된데 이어 국내 지사인 한국MSD도 감염돼 일부 컴퓨터가 마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MSD는 국내에서도 여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관련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한국MSD 관계자는 "회사의 네트워크가 해킹에 의해 감염됐다"면서 "전사적으로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고, 업무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지사 감염 사실은 27일 저녁께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컴퓨터가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감염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관련 직원들의 업무가 마비상태다. 현재 모든 인터넷망을 차단하고 컴퓨터로 문서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본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떤 업무의 컴퓨터가 감염됐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이는 미국 본사 머크가 해킹이 되면서 인트라넷 서버를 통해 국내 지사로까지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머크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수 국가에서 'MSD' 상호명을 사용한다.

특히 한국MSD는 국내 보안업체 백신을 사용하고도 랜섬웨어 탐지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국내 지사에 해킹업체가 돈을 요구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머크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은 최근 유럽을 넘어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뤄졌다. 머크는 트위터를 통해 "회사 컴퓨터 네트워크가 해킹으로 인해 훼손됐다"고 밝혔다.

머크는 전세계 60개국 수만명이 근무하는 매출 46조원대의 대형 제약사다. 현재 신약개발을 위해 여러 국가에서 다수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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