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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 사라진 광화문…평화 속에 외친 "최저임금 1만원"5만명 참가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에도 충돌 없어 정규직·농민·학생도 한목소리로 "비정규직 철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해 있다.

차벽이 사라진 광화문광장에 폭력은 없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주중 대규모 집회에 운집한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은 평화와 질서 속에 '비정규직 철폐·최저임금1만원·노조할 권리'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30일 오후 3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를 최저임금 1만원 인상 활동을 벌여온 만원행동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겨울 촛불 집회로부터 이어진 평화 집회 기조를 이어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소속인 김호열씨(47)는 "촛불의 힘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걸 보면서 평화롭게 해도 진심을 모으면 변화를 촉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 노동자 박모씨(46)는 "경찰이 평화로운 집회를 하게끔 보장해주면 노동자들도 충돌 없이 질서를 지킬 수 있다"며 "평화로운 집회문화를 정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1·2차 민중총궐기나 촛불 집회 때와 달리 차벽 없이 6000여명의 경력만을 배치해 집회 안전을 관리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도 경찰버스 몇 대가 느슨하게 주차됐을 뿐 통행제한은 없었다.

오후 3시25분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참가자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세종대로에 기습 진입하면서 일시적인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한발 양보해 이들의 사거리 횡단을 도우면서 대치는 약 5분 만에 해소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할 권리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총파업 대회에는 '사회적'이라는 표현이 붙은 만큼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한 '빈곤연대', 무지개 깃발을 흔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조직이 참여했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이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분홍과 초록색 조끼를 입고 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경기 시흥에서 조리원으로 일하는 박모씨(51·여)는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등 우리의 노동이 너무 저평가 되고 있다"며 "인권을 위해 투쟁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계약직 영양사로 근무하는 이모씨(29·여)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아이들이 받을 건 받아야 한다는 응원의 말을 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이 아닌 노동자들도 '직종너머 하나 된 우리'를 외치며 함께했다. 박모씨(46)는 "보통은 자신의 직장, 자신의 권리를 먼저 앞세운다"며 "오늘은 비정규직이라는 사회문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최 측은 더 많은 시민이 이같은 공감을 나누고 비정규직, 최저임금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본 대회 중 사회자가 핸드폰을 켜서 네이버에 '사회적 총파업'을 검색해달라고 하자 실제로 해당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할 권리보장’ 등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 대회를 마친 뒤 오후 4시10분쯤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지나 종로3가로 행진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실현하라" "비정규직 철폐 지금 당장 실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걸은 뒤 오후 5시18분쯤 청계천3가 인근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한편 이번 집회와 행진에 따라 일부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다수 시내버스가 광화문 일대를 우회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야기됐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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