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해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다대선대책위가 '노동적폐 서병수 시장 취임 3년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3년(7월1일)을 맞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서 시장 임기 3년을 '적폐'로 규정하고, 적폐청산을 외치고 나섰다.

나아가 '엘시티 비리'와 서 시장 간의 의혹을 제기, 특검 도입을 통한 서 시장 수사도 촉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해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다대선대책위 등 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노동적폐 서병수 시장 취임 3년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서 시장을 '반노동' '반정규직' '반민주주의' 시장으로 규정하는 등 서 시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나아가 서 시장 시대 청산을 외쳤다.

이들은 "서 시장은 일자리 시장으로 자처했으나, 비정규직을 확산하고 재벌 특혜를 위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엘시티를 비롯한 각종 정경유착으로 점철된 임기를 보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지난 2015년 전국 공공기관들이 스스로 내세운 정규직 전환 목표를 기준으로 정규직전환실적 112%를 달성할 때 부산시는 자신들의 목표치에 절반도 안되는 49%의 전환실적을 기록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최근 공공부문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다며 재계, 관변단체인사로 구성된 '고용개선단'을 만들었다"며 "여기에 노동자들과 상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전시행정을 꼬집었다.

또 "부산시민들의 자랑이던 부산국제영화제는 파행으로 엉망진창됐다"며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에 대한 서 시장의 책임을 물었다.

부산지하철과 관련해서는 "올해 1~4월까지 지하철 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배가 증가했음에도 새롭게 개통된 다대선 구간에는 신규 채용 없이 비정규직만 80명이 채용됐다"고 비판했다.

버스노조는 "운전기사들의 휴게시간이 지켜지지 않는데도 부산시는 행정을 손놓고 있다"며 "선로와 도로 위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서 시장이 협치를 외치고 있는데, 이는 내년 지방선거만을 위한 행보"라고 평가절하하며, "지난 3년간의 반노동, 불통시정을 사과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날센 각을 세웠다.

부산지역 5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가 3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엘시티 특검 당장 실시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10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부산지역 5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가 '엘시티 특검 당장 실시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세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엘시티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 시장의 측근이 줄줄이 엘시티 비리로 감옥에 가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서 시장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본부장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 시장의 공약 이행률은 39.4%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공약도 이행을 못하는 서 시장은 특검에 직접 나서 의혹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서 시장은 부산은행 특혜 대출, 석동현 전 부산지검과 함께 엘시티의 3대 의혹 중 하나"라며 "특검을 통해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성명서를 통해 "시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처음부터 진행되지도 않았다"며 "서 시장을 수사해야 엘시티의 각종 인허가 특혜 비리가 제대로 밝혀지게 된다"고 서 시장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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