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을 8년간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항소심에서 더 중한 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차문호)는 5일 이 같은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으로 기소된 A씨(50)에게 원심(징역 8년)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07년 3월 중순께 익산시 소재 자택에서 의붓딸인 B양(14)을 반항하지 못하게 한 후 성폭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고, 이후 2015년 4월까지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양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하면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고, 가족들과 남자친구 등 주변인들에게 위해를 가한다고 협박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성인이 된 후 자택에서 먼 곳으로 취업한 B씨를 찾아가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수사기관에서 “A씨가 20세가 되면 풀어주겠다고 말해 20세가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인격과 성적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는 청소년기에 B양이 혼자서 감내하면서 겪어왔을 육체적 고통과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중대하다"며 "각 범행의 내용과 수법,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재판 과정에서 보이는 A씨의 태도만으로 재범 위험성이 소멸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워 엄중한 실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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