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한일, 한중 간 존재하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논의 결과는 양국 관계를 넘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한중 정상회담이다.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안은 단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다.

한미 양국은 북핵 도발의 명분으로 사드 배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사드 X-밴드 레이더가 중국 내부를 탐지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 배치 반대 일환으로 중 당국은 한국 단체 관광 금지, 한국 콘텐츠 방영 불가 등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국 정상 회담 개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국 정부는 6일 중 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으로 촉발된 한미 양국간의 사드 갈등을 '민주적 절차'라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 측을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중국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사드 갈등과 관련한 구체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미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초반 '상견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 주석를 만날 문 대통령이 어떤 사드 메시지를 전달할지, 또한 이를 통해 중국 측을 설득해낼지 여부에 따라 향후 한중 관계를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한미일 회담과 별도로 7일 진행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비롯해 위안부 합의 등 양국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일 위안부나 역사교과서 문제 등 역사 문제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할 공산이 크다.

그 중에서도 위안부 합의 논란에 대해 한일 양국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우선 문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다수와 피해자가 수용할 수 없는 합의로 규정하면서 재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일본 측은 박근혜 정부와 마련했던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강조해오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중국과의 첫단추를 어떻게 끼우게 될지가 향후 5년간의 양국 관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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