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에서 개를 사육하는 농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개고기 식용을 합법화 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육견협회와 전국상인회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올림픽 때 세계의 눈치를 보느라 슬그머니 개를 축산물에서 제외한 뒤 30년 동안 수수방관하며 개 사육 축산농민의 삶의 터전을 유린했다"며 "다시 개를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가축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 사육은 지극히 정상적인 축산활동이고 개를 도축하여 식용하는 것도 조상 대대로 이어온 식(食)문화"라며 "우리는 동물보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제도적으로 식육견과 애완·반려견을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흥식 전국상인회장은 "육견업은 수천억원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시민이 먹고 난 음식물을 처리하고 국민들에게 보양식을 제공하는 효자산업"이라며 "왜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개를 사육하고 숨어서 작업해야하느냐"고 호소했다.

부산에 사는 황영애씨는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만들기를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100만 육견 농민의 일자리나 빼앗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황씨는 또 "방송사가 반려동물 프로그램을 경쟁하듯 내보내고 육견 농가는 무조건 나쁘게만 표현해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현식 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9일 동물보호단체들이 '개식용 금지를 위한 동물보호축제'를 서울광장에서 열도록 허용했다"며 "그 행사를 취소하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취소하지 않으면 다음달 30일 사육농가가 서울광장에서 개고기 축제를 열도록 승인해줄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전라·경상·제주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육견인들이 참석했다. 종로 1가 보신각 터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정부가 식용견을 키우는 농가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로 상여를 앞세우고 서울시청과 보신각 터 사이를 왕복해서 행진했다.

앞서 지난 5월15일 동물보호단체 및 수의사단체 30여개가 참여하는 동물유관단체협의회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불법적인 개고기 영업 및 학대행위 감시단' 발대식을 열고 오는 8월 말복까지 24시간 감시체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 단체는 "다른 개들이 지켜보고 있는 현장에서 개를 도살하는 것은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라며 개 도살업소 폐쇄를 주장했다.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으로 상여 운구를 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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