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는 시누크 헬기.

지난 6일 시작돼 나흘간 산림 327ha를 태우고 9일 오전 꺼진 강원 강릉·삼척 산불 진화 작업에 육군 항공부대가 대규모 헬기를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의 역할과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화재 발생 첫날인 6일 2대의 헬기를 긴급 투입한데 이어 7일 16대, 8일 20대, 9일 16대의 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폈다.  

헬기 조종사들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수지에서 물을 담아 불이 거센 지역에 고도를 낮춰 뿌리며 화마와 사투를 벌였다. 

시누크 교관조종사 김경호 준위는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산불진화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7일 오후부터 8일 야간까지 진화작업에 나섰던 UH-60 교관조종사 유영범 준위는 “평소 해왔던 산불 진화 훈련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 진화 현장을 지위했던 양해석 대대장(중령)은 “산이 험준하고 고압선이 많아 운항에 제한이 많았지만 사고 없이 임무를 수행해 준 조종사들이 자랑스럽다”며 “무엇보다도 하루 10시간 이상 헬기를 조종하면서도 피곤한 내색도 하지 않고 국토와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이번 산불진화 작업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 지난 8일 발생한 산림청 헬기 비상착륙 사고를 꼽았다.

유영범 준위는 “사고 헬기와 공통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바람이 거세고 연기가 많이 나는 위급한 상황에서 무선을 통해 다급한 소리가 들려올 때 가슴이 아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헬기와 조종사들은 산불이 완전히 꺼진 9일 오후 부대로 복귀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국가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언제 어디라도 헬기를 출동시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발생한 강릉과 삼척의 산불은 산림 327ha를 태우고 각각 오전 6시 34분, 오전 11시 20분에 완전 진화됐다.

강릉 산불로 주택 35채와 산림 57ha가 소실되고 이재민 78명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42분 삼척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삼척 산불은 270ha의 산림과 폐가 2채, 민가 1채 등을 태웠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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