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날 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미국총영사관에서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었다. (청와대 제공)

한미일 3국 정상이 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3국 정상회담 최초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위협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북핵 문제에 대응에 있어 3국간 공조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은 이날 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미국총영사관에서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4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규탄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 나가도록 협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199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계기로 처음으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이번까지 8차례 회담에서 처음 채택된 공동성명이다.   

이전 7차례의 3국 정상회담에선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언론에 발표하는 공동발표문 형식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공동성명은 3국 정상간 합의한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번 공동성명은 회담 직전에 미측에서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7일 새벽까지 공동성명 작업과 각국의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만찬회담 종료 19시간여만인 7일 오후 3시50분께 발표됐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7시간 늦게 발표된 문건처럼 이번에도 미측의 승인 지연으로 언론발표가 19시간 늦었다. 

3국 정상은 우선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대륙간 사거리를 갖춘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기로 했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이 ICBM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일 정상은 아직까진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만찬회담에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늘어났지만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힌 바 있다. 

3국 정상은 또 이른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목표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한편,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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