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주연대와 재한줌머인연대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방글라데시 줌머족의 평화보장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줌머인들이 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줌머인에 대한 인권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국제민주연대와 재한줌머인연대 등은 9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일 방글라데시 치타공 랑가마티힐의 롱가두지역에서 벵갈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줌머인 한명이 숨지고 주택 250채 이상이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부군과 경찰이 체포·구금 등의 방법으로 줌머족을 억압하고 벵갈인들은 줌머인들을 내쫓고 토지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한줌머인연대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가 1979년 벵갈인 50만명을 정착시킨 후 줌머족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다. 줌머족 대다수는 불교신자로 방글라데시의 국교는 이슬람교다.

이들은 "지난달 2일 일어난 공격의 주목적은 줌머인들을 선조의 땅에서 추방해 경제적 기반을 붕괴시키고 줌머족이 우세한 치타공지역을 무슬림의 땅으로 변화시켜 그들의 정착과 확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줌머인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 조사 △방글라데시 총리에 인권침해 중단 항의 서한 발송 △공격으로 피해입은 줌머인 재정착 지원 등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줌머인 라트나 차크마(38)는 "고향 땅에서 40년 가까이 끔찍한 인권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과 정부가 관심을 갖고 방글라데시 정부를 향해 줌머족 탄압을 중단하는 목소리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