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청와대 페이스북 캡쳐)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8일(독일 현지시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국제 역학구도가 한·미·일과 북·중·러간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 "이것을 한·미·일과 (북)·중·러간 대립구도로 보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독일 함부르크의 한 호텔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점에 있어선 중·러, 한·미 등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적이고, 유엔안보리 결의에도 분명히 명시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불가역적인 폐기라는 국제사회의 공통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그 목적으로 다가가는 방법론에 있어선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가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과는 긴밀한,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공조가 필요한 것이고, 주변국과도 긴밀한 공조와 협조가 있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일부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갈등 현안들에 대한 상대 정상의 불만 표시가 있었던 것과 관련, "만남 가운데에는 이견이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게 중국이었든 일본이었든 서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그렇지만 믿음을 갖고 할 수 있는 그런 대화였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거론, "아베 총리와의 대화에선 과거사와 위안부, 소녀상 문제가 나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는) 우리 국민의 정서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면서도 '이것은 이것대로 관리해 나가고 계속 소통해 나가되 양국 관계에 있어 다른 경제협력이나 문화교류는 계속 다뤄나가야 한다'는 굉장히 폭넓은 대화가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견이 있더라도 그런 대화가 가능하면 그게 바로 신뢰 구축이다. 이견이 아예 없다면 대화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아베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바로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에 있어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그러면서) 신뢰와 우의를 다지고 긴밀한 소통을 해 나가는 게 외교"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미국이 북한의 4일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제재 조치로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북한 취약계층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UN안보리 결의에도 인도적인 지원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해 주고 있다"면서 "원유공급 문제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면 그것을 (UN) 제재위원회에 가서 예외를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사용 용도가 뭐냐에 따라 제재위에서 답을 주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적 지원 차원의 원유공급이 아니라면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우리 정부의 입장이냐'는 지적에 사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외교부 차원에서 충분한 정책 검토를 해서 정한 것이 아니고, 통일부와도 좀 더 협의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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