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고기 반대 페스티벌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초복(12일)을 사흘 앞둔 9일 서울 시내에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동물자유연대·동물권단체 '케어'·동물유관단체협의회 등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STOP IT 2017' 축제를 열고 개고기 식용 중단을 촉구했다.

'이제 그만 잡수시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들은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후세대가 계승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개고기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벌어지는 불법요소들과 비윤리적인 실태가 알려져 개고기 소비가 감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여름 보신이라는 잘못된 명분으로 희생되는 개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모든 생명을 향한 존중과 배려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개 식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과 중국, 베트남뿐"이라며 "대만정부는 아시아 최초로 개·고양이 식용금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전세계인의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개 식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동물보호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며 "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 역시 고질적인 동물학대인 개식용 문화를 종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나라 개 식용문화는 육류섭취 어려운 시절에 보신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일부를 위한 음성적 산업으로 변질됐다"며 "비위생적 사육환경과 무분별한 제왕절개 등 동물학대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 문제와 슈퍼박테리아 출연 등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개식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반려동물이 동반자라는 인식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가한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40여 단체와 시민 1000여명은 오후 1시30분부터 '개식용 이제그만', '생명의 가치는 다르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있는 피켓을 들고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일대를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농장 VR체험 △사진전 △플래시몹 △페이스페인팅 △마칭밴드와 함께하는 거리행진 △시민발언대 △개 식용반대 지지단체 운영 체험·전시 프로그램 등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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