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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진원지 호남은 안철수를 왜 선택하지 않았나?보수층 껴안기에 '집토끼' 잃는 결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시 금남로에서 유세를 갖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호남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다.

두 후보는 야당의 심장부인 호남의 선택을 대권의 승부처로 삼고 길게는 2012년 대선 후 5년, 짧게는 지난해 4·13 총선 이후 1년여 동안 야권의 '적자' 자리를 두고 뜨거운 혈투를 펼쳤다.

최종 승자는 문재인 후보였다. 

18대 대선에서 90% 안팎의 몰표에도 패배, '애증'의 대상이던 문 후보를 호남이 10년만의 정권교체 적임자로 판단하며 다시 손을 들어준 것이다. 

호남은 왜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처가가 전남 여수로 '호남사위'로 불리는 안 후보에게 호남은 정치적 출발점이자 고비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호남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고 민주당과 결별하며 정치적 기로에 섰던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녹색돌풍'을 선물했다.

당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광주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휩쓸며 원내 제3당 자리를 차지, 안 후보의 대선가도에 양탄자를 깔아줬다.

안 후보는 총선 직후 대선 지지율에서 문 후보를 압도했고 국민의당도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앞지르며 호남의 맹주자리를 예약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촛불정국' 이후 국회 1당인 민주당이 정국의 운영권을 쥐며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됐고 안 후보의 대권가도에 험로가 예고됐다.

결국 '장미대선'에서 1년 전에 세차게 불었던 호남의 '안풍'은 시들해졌고, 보수 후보를 찾지 못해 안 후보에게 관심을 보였던 대구·경북(TK)의 지지율도 꺾이며 '대망'을 접어야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을 대선 패배의 최대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된 뒤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층 등을 흡수하며 문 후보와 '2강'을 형성했다.

호남에서도 안 후보가 '1대1'로 문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경우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며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안 후보는 이 무렵부터 보수층 껴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같은 선거전략이 오히려 '집토끼'인 호남 지지층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모호한 발언,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적폐청산'에 대한 호남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다. 

최대 지기기반인 호남이 흔들리면서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TK 등 보수층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표심이 이동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박지원 당 대표를 비롯한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꺼내 들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자책골‘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호남과 영남이 동시에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였고 정당연합, 지역연합을 통해 표를 확장해야 했는데 스스로 그 기회를 놓쳤다"며 "문재인, 홍준표 후보가 잘한 게 아니라 안 후보가 다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 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이어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호남차별론’을 내세워 호남에서 성공했지만 영남에서 역풍이 불 수 있는 이 사안을 이번 대선에서도 부각시켰다"며 '무능'한 선거전략을 꼬집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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