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3개 교육시민단체 회원들이 수능절대평가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음달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교육시민단체가 새 정부에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등 3개 교육시민단체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는 2021학년도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공약을 즉시 이행하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오는 8월 확정할 계획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된다.

이번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절대평가 전환범위다. 한국사·영어영역의 사례처럼 순차적으로 전환할지, 한꺼번에 전환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교육시민단체들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대신 일부 과목에 한정해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부 일부 관료들과 일부 대학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이런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약속했던 2021학년도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정책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과목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과목으로 풍선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동점자가 늘게 되고 변별력도 없어진다는 문제는 자기소개서 면접, 추첨제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내신 절대평가제 도입도 요구했다. 이들은 "수능에는 절대평가를 도입하면서 고교내신은 상대평가로 고수하는 것은 퇴행적 발상"이라며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함께 고교내신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함께 관련 금지사항도 제시했다. 이들은 "수능 절대평가에 백분위 점수 등 서열화된 점수를 가미하거나 논·구술고사 등의 대학별고사 시행은 절대평가 취지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법률로 엄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새 정부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수능 절대평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공약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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