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성 근로자들

우리나라 남성 근로자 중 20~30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들이 담배를 가장 끊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12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조윤모 교수팀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층(19-40세)에 속한 서비스·판매직 근로자들의 금연 실패율이 73.2%로 전체 직종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사무직 종사자의 2.1배 수준이다.    

연구팀은 평생 동안 금연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남성 근로자 3127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 직종은 3개로 분류하고 연령은 젊은층(19~40세)과 중·장년층(41~60세) 2개 그룹으로 나눠 금연 실패율을 분석했다.

젊은층 서비스·판매직 남성들은 감정 노동으로 생긴 스트레스가 크고 제품 판매를 위해 고객들과 사교모임이 많은 것이 금연 시도에 부담을 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서비스·판매직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기업들의 직장 금연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금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명준표 교수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금연은 직종과 나이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산업보건(Industrial Health)'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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