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최순실씨(61)가 딸인 정유라씨(21)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것과 관련해 "특검이 협박해서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정씨가 법정에서 밝힌 증언을 하나하나 따져보겠다며 해당 녹취록을 달라고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5) 등에 대한 재판에서 최씨는 "애(정유라)를 새벽 2시에 데리고 나간 건 특검이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정씨는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 참석하지 않겠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재판 당일 깜짝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5시 이전에 주거지인 서울 강남구 미승빌딩을 나서 오전 10시 법정에 출석하기 전까지 특검팀과 같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씨는 "특검은 유라가 새벽 2시에 집을 나가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딸을 협박해 두 살 짜리 아들을 두고 나가게 한 것 아닌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도 "정씨의 법정 출석부터 위법이기에 저희는 (정씨의 증언이) 증거능력이 없다고 다투고 있다"며 "정씨가 증언한 내용은 어머니인 최씨가 인지하는 객관적 사실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재판에서 정씨가 증언한 녹취록에 대해 송부 촉탁을 신청했고 이를 분석할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의 결정적 증언이라 신중하게 대처해야 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후 정씨의 법정 증언 녹취록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씨 증언에 대한 반박 등을 할 것"이라며 "특검이 소탐대실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에 우호적인 증언을 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를 정씨가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장씨는 자기가 한 실질적 범죄행위가 있는 상황이고 정씨는 조사 중이라 그들이 처한 입장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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