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전 부장검사

고교 동창과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형준 전 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25기)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18일 열린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이 징역 7년과 벌금 1억300만원, 수수이익 전액 추징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장검사 측 변호인은 "원심에서 인정된 향응 액수는 2년 동안 1260만원으로 아주 큰 금액이 아니고 송금받은 1500만원도 반환했다"며 "김 전 부장검사가 구체적으로 청탁을 받거나 다른 검사에게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검사는 최후 진술에서 "학창시절부터 30년 넘은 친구와의 만남이 법정에 서는 비극적인 모습으로 끝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제 잘못이며 구속된 기간 내내 매 순간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저는 법조인으로 그동안 살았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잃었다"며 "이제 한 자연인으로서 노모와 병상의 부친,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를 다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김 전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고교동창 김모씨(46)에게는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얄팍한 제 자신이 부끄럽다"며 "반성하면서 실형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2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고교 동창인 김씨로부터 29회에 걸쳐 서울 강남의 고급술집에서 2400만원 상당의 향응과 현금 34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기소됐다.

그는 2016년 6~7월 서울서부지검에 고소된 김씨에게 자신의 비위사실을 감추고자 휴대전화와 장부를 없애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김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2700여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오전 10시에 두 사람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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