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강아지(개) '복실이'

'개의 기원'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이 약 4만 년 전 사람들이 야생늑대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현재의 개라고 불리는 존재가 탄생했다는 학설을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은 18일(현지시간) 발간된 최신호에서 뉴욕 스토니브룩대학 연구진들이 주장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들은 독일에서 약 7000년 된 개와 4700년 된 개의 화석을 발굴해 현대 개들과 DNA를 비교분석했다. 또한 독일의 한 동굴에서 발굴한 5000년 된 개 두개골 정보를 지난해 옥스퍼드대의 연구에 사용된 개 뼈의 정보와 비교분석했다.    

앞서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고대 개들과 현대 개들의 DNA를 비교분석해 유럽과 아시아 개들에게 각각의 특성을 발견한 사실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전까지 학계의 주장은 개의 기원에 대해 1만5000년 전 유럽에서 길들여졌다고 하는 것과 1만2500년 전 아시아에서 길들여졌다는 것으로 양분화 돼있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당시 "개는 야생 늑대들이 가축으로 길들여진 것이고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총 2번 그 과정이 있었다"며 이후 인간이 대륙 간 이동을 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개들의 유전자가 섞인 결과 현대의 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 스토니브룩대학 연구진은 개들의 사육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눠져 이뤄진 게 아니라 한 무리의 개를 길들인 뒤 퍼진 것이며, 3만6900년에서 4만1500년 전 사이에 늑대로부터 분리됐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또한 현대에 개라고 불리는 존재가 만들어진 건 신석기시대에 사람들이 수렵채집을 하게 되면서 마을을 구성했고, 일부 덜 공격적인 늑대들과 어울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슈나 베라머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개와 늑대가 분리된 기원은 하나라는 주장에 정교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렉 라슨 옥스퍼드대 박사는 "동서양을 통틀어 유전학계에서 볼 때 이번에 나온 주장은 현대의 개가 탄생한 것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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