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건설사 직원에게 뇌물이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산업(금호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전날에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압수수색하고 부장급 직원 A씨를 체포했다.

또 검찰은 지난주 CJ대한통운을 압수수색해 부장급 인사 1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부터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의 조합 임원 비리 제보를 받고 수사하던 중 해당 건설사 직원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건축설계업체 부사장 이모씨(52)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건축조합 이사 김모씨(71)를 구속수사 해왔다. 이씨는 지난 2015년 A사가 설계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김씨에게 부탁해달라며 홍보대행업자 이모씨(45)를 통해 김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부사장 이씨와 홍보대행업자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점을 토대로 업체 간 뇌물비리로 봤지만, 검찰은 대형 건설사 직원까지 연루된 혐의점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전체에 대한 수사가 아니다"며 "특정 개인의 업무 관련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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