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유력인사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역술인 이세민씨(60·가명)가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전 남편 정윤회씨(62)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정씨와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져 더 유명세를 치렀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는 20일 열린 이씨에 대한 사기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사와 이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이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은 증거 법칙에 따른 합리적 조치로 보이고 결론도 충분히 수긍할만 하다"며 "원심의 양형 또한 재량 범위 내에서 적절했다"고 판시했다.

1심 재판부는 "큰돈을 벌 것처럼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가로챈 잘못이 크다"며 "일부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 피해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1심의 구형량과 같은 징역 6년을 구형했었다.

이씨는 2014년 9월~2015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총 72회에 걸쳐 A씨로부터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또 2014년 10월 A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B씨 소유의 회사를 SK텔레콤의 협력업체로 등록될 수 있게 해주겠다며 현금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이씨는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국무총리실에서 일한 사람이 있다며 실제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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