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단체들이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규제를 철폐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동네의원 살리기를 새 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동네의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현행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하는 정부조직 개편안도 제시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국가적 공중보건 위기 사태 때 전문성을 확보하려면 보건부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또 원격의료 반대 입장도 재차 밝혔다. 의협은 "의료접근성이 뛰어난 국내 특성상 원격의료가 불필요하고 일차의료 활성화 차원에서 동네의원 육성책에 더 관심을 쏟아달라"고 제안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문 대통령에게 한의사의 진단 의료기기 사용 허용, 국립 의료기관의 한의과 설치를 요구했다. 두 정책은 한의협이 줄곧 정부에 요구해온 숙원사업으로 의사단체 반대로 답보 상태다.

한의협은 "한의사가 환자 진료에 의료기기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한의과가 설치된 국립의료기관이 전국에 3곳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약 육성·발전에 대해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대한약사회는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확대, 화상투약기 도입 등 의약품을 약국 밖으로 내보내는 모든 정책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약사회는 "국민들이 약사들로부터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도록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영리화 정책들을 전면 철폐해달라"고 요구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