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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우’ 수마가 할퀸 충북지역 일주일 기록구멍 뚫린 하늘…3시간 200㎜ ‘초토화’ 비 피해 633억원…이재민 2141명
16일 오전 충북 청주지역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흥덕구 비하동 롯데아울렛 인근 도로가 빗물에 침수됐다. 이 비로 일부 차량이 침수되고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SNS)

최악의 폭우로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느닷없이 닥친 수마에 충북 곳곳은 여전히 상처투성이다.

한 순간 삶의 터전을 몽땅 빼앗긴 많은 이가 평온했던 삶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상처는 너무나도 깊으며 고통의 신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억수 같은 비…3시간만에 ‘초토화’

평온했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악몽은 지난 16일 아침 시작됐다.

오전 5시30분 무렵 충북 증평과 괴산을 시작으로 세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5분 강수량만 30~50㎜에 달할 정도로 억수 같은 비였다.

거센 빗줄기는 기세를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됐다. 지역도 점차 넓혀갔다. 오전 7시30분 정도가 됐을 때엔 청주와 진천에도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60.9㎜였던 청주의 강수량은 143.9㎜를 기록하더니 30분 뒤에는 168.3㎜까지 치솟았다.

1시간30분 만에 100㎜가 넘는 비가 퍼부은 것이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는 그칠 줄 몰랐다. 빗줄기는 갈수록 더 거세졌다.

오전 9시50분 무렵 청주의 강수량은 200㎜를 넘어섰고, 10분 뒤인 오전 10시에는 220㎜, 1시간 뒤에는 290㎜에 가까운 287.5㎜를 기록했다.

3시간 사이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이날 하루에 퍼부은 비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290.2㎜에 달했다.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중고 가전제품 업소에서 상인들이 침수된 가전제품을 꺼내고 있다. 이 날 청주는 오전 중 시간당 9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가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633억원…복구 비용 2000억원 육박

3시간 동안 200㎜ 넘게 퍼부은 비는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3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만 633억8200만원이다. 복구비용 1800억400만원까지 합하면 2000억원이 넘는다.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청주의 피해가 극심했다. 피해액은 자그마치 388억2200만원이었다.

또 괴산 100억1600만원, 증평 56억7000만원, 진천 40억4100만원, 보은 43억2700만원 등이었다.

18일 오전 충북 청주시 미원면 운암1리에서 비 피해를 입은 주민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난 16일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인근 하천이 범람했다.

◇삶의 터전 잃은 이재민 2141명

평온했던 주말 갑자기 들이닥친 수마는 수많은 이의 삶의 터전이자 보금자리도 집어삼켰다.

주택 1375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돼 이재민만 2141명이 발생했다.

민간인 1만1981명, 군경 2만6482명, 공공 4552명 등 모두 3만9807명이 힘을 보탠 덕에 복구가 조금 이뤄지면서 이재민 1830명이 귀가했다.

하지만 아직 311명의 이재민은 학교 체육관과 마을 경로당에서 기약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피해가 너무 심하고 광범위해서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도 태반이라 고통은 더 깊어지고 있다.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 ‘옥화9경’ 가운데 하나인 ‘천경대’ 근방에 사는 박옥순(63·여)는 “더 크게 피해를 본 사람이 많은 것은 알지만, 우리 집도 몽땅 잠겼다”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쌓인 쓰레기만이라도 치워달라고 청주시에다 몇 번을 전화를 했는데 ‘알았다’ ‘보냈다’란 말만하고 찾아와 보지도 않는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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