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동성애 처벌법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서강대학교가 학교와 군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에서 '성소수자 군인 처벌 중단'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한 학생들을 상대로 징계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가 부당한 징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는 7일 오전 11시 서강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강대 재학생 9명은 지난 6월20일 서강대와 육군이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육군력포럼에서 장 총장이 환영사를 시작하자 군이 성소수자를 형사 처벌한 것을 비판하며 "호모포빅(동성애 혐오) 환영사가 서강대서 웬 말이냐" 등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가 1분여 만에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에 서강대 측은 기습시위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학생들이 학교와 육군 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의 징계 언급을 '협박'으로 규정하고 책임자가 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학교가 시위 참여자의 신원확보를 위한 활동을 중단하고 시위 참여자들의 장학위원회(징계위원회) 회부를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그러나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면서도 "절차의 문제도 있고 대화는 학생들의 사과가 전제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서강대에 사과문 제출을 요청하거나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적 없다"라며 "학교 차원에 일에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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