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전면 배격한다"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정부 성명'을 통해 유엔 결의안을 비판하면서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오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부 성명을 내고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조작해낸 유엔 안보리의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준열히 단죄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유엔 결의안이 채택된 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으로 외무성이나 정부 대변인보다 격이 높은 정부 성명을 택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수위의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1990년대 이후 정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7차례다. 북한은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 등 주로 중대 결정 사항을 발표할 때 제한적으로 정부 성명을 냈다. 

마지막 북한 정부 성명은 지난해 1월6일 4차 핵실험 직후 나왔다. 북한은 당시 정부 성명을 통해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정부 성명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 성명으로 격을 최대한 높여 제재에 대한 불만과 불편함을 대외에 강조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제재를 하면 북한도 맞대응하겠다는 강 대 강 의지를 드러낸 성명"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이날 성명에서 "만일 미국이 우리를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걷어치우지 않고 경거망동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고 추가 도발을 시사했다.  

지난달 두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반발해온 만큼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결의안을 빌미로 6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그간 유엔 결의안이 나오면 이에 반발하는 도발을 한 경향을 보였다.

이달 말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고 다음달 9일은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이기도 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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