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북미 간 위협 경쟁으로 이어져 충돌의 불씨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태 북한을 "처리할 것"이라고만 밝힌 것에 비하면 매우 강경한 대북 메시지다.

이에 켈시 데이븐포트 미국 군축협회(ACA) 비확산담당관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서로 치거니 받거니 하는 수사'로 보고 이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이 심화하면 "작은 사건이 터져서 더욱 큰 충돌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이번 발언이 전쟁 발발은 물론 핵전쟁 가능성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데이븐포트 담당관은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실험 등 북한의 '호전적인' 대응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이번 발언이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브루스 클리너 헤리티지재단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정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임 오바마 정권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료를 지낸 존 울프스털 카네기평화재단 비상임 연구원도 "북한은 트럼프가 미국의 선제타격을 예고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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