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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레미콘' 쓴 관급공사 현장, 설계강도 미달 '파문'순천시의회 "124개 전체 현장 정밀 점검해야"
8일 오전 규격 미달 레미콘이 납품된 관급공사현장 점검에 나선 민관합동점검반이 순천만국가정원 내 정원지원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강도 측정기구인 '슈미트 해머'를 이용해 건축물 뒤편 옹벽콘크리트의 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규격 미달 레미콘이 납품된 전남 순천지역 관급공사 현장점검 과정에서 설계기준 강도 미달로 의심되는 현장이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순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8일 민간전문가, 시민단체, 시의원, 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은 순천 팔마국민체육센터와 순천동천변 생태녹색관광자원화 사업 현장 점검 과정에서 설계기준 강도 미달로 의심되는 사례를 찾았다.

합동점검반은 이날 팔마국민체육센터 1층 사무실 바닥에서 콘크리트 반발경도 시험을 실시한 결과 설계강도 24메가파스칼(㎫)에 미달하는 23.3㎫의 측정값을 얻었다.

이어 순천동천변 생태녹색관광 자원화사업 현장의 암거 상부 2지점에 대한 측정에서는 설계기준 24㎫을 약간 상회하는 25.0㎫과 25.8㎫의 수치를 확인했다.

현장 점검단의 한 관계자는 "콘크리트의 경우 양생기간이 경과하면서 강도 등이 점차 높게 측정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기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하더라도 최초 타설 시기를  고려해 보정하면 설계강도에 미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앞서 순천시는 10여명씩 3개조로 편성된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8일부터 11일까지 규격미달 레미콘 납품 현장 124곳에 대한 구조물 강도 측정 등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1조는 순천만국가정원 내에 신축 중인 정원지원센터와 팔마국민체육센터 건립공사 현장, 팔마체육관~신대단지 간 터널공사 현장, 동천변 생태녹색 관광자원화 사업현장의 배수로와 배수암거 등 총 41곳의 건축물과 교량, 배수로, 농로 포장 현장을 살펴본다.

2조는 승주읍과 주암지역의 주요 용·배수로와 도로포장공사 현장 40여곳을 살펴보며 3조는 서면과 황전면 지역의 40여 공사현장을 점검한다.

하지만 3개조가 1일 동안 살펴볼 수 있는 현장은 4~5곳에 불과해 전체를 다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설계강도 미달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기존의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해 모든 관급공사 현장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옥기 순천시의원은 "1개조의 점검반이 조사할 대상이 40여곳 이상인 상황에서 4일 동안 조사할 수 있는 현장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1차 조사이긴 하지만 설계기준 미달 현장이 나타난 만큼 전체 현장 모두를 정밀조사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점검 결과에 따라 설계강도 미달로 의심되는 현장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2차로 현장 샘플을 채취해 압축강도 시험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는 현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수 보강 등의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지역의 한 레미콘 업체가 규격미달(함량미달) 레미콘을 규격품으로 속여 아파트와 관급공사 현장 등에 납품한 것이 최근 사정 당국의 수사 결과 사실로 확인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규격미달 레미콘이 납품된 일부 아파트의 압축강도를 점검한 결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3일 전남 순천시 공동주택 민관 합동점검반이 규격 미달 콘크리트 레미콘이 납품된 순천의 한 아파트 시공현장을 찾아 콘크리트 압축강도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합동점검반은 순천시의회, 입주민 대표와 건축 관련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KS 규격에 미달되는 레미콘을 규격품으로 속여 314억19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로 전남지역 4개 레미콘 업체 회장 장모씨(73)와 업체 임직원 등 6명을 최근 구속기소했다.

이들 업체에서 생산된 규격 미달 레미콘은 전남지역 아파트와 일부 시·군에서 발주한 각종 공사현장 등 총 2500여 곳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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