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들과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간제교사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있다.

교육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기간제교사들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전기련)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정규직 전환 심의대상자이자 이해관계자인 기간제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4만6000여명의 기간제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교사를 확충하라"고 주장했다.

전기련은 "기간제교사들은 지난 20년 동안 온갖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참았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의무와 책임을 다했다"며 "진보교육감 출신의 교육부장관이라면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기간제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용시험 떨어진 반쪽짜리 교사' '인맥으로 채용된 무자격자' 등 이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 이후 확산하는 비난여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기련은 "기간제교사들은 임용시험에 떨어진 실력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충분한 정교사를 임용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기간제교사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에서 기간제교사들을 두고 무자격자라고 공격하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간제교사들은 교대·사대·교육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고 교직과정을 밟아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간제교사들은 알음알음 채용되지 않고 공개채용의 형식에 따라 수십, 수백대 일의 경쟁을 거쳐 뽑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기련은 "똑같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란히 교무실에 앉아 근무하는데 누구는 정교사이고 누구는 기간제교사여야 하는 것인가"라며 "기간제교사들을 필요하면 쓰고 필요 없으면 쓰지 않게 만든 비정규직 교원제도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 확충도 요구했다. 전기련은 "문재인정부가 공약한 '학급당 학생 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 조정'이 이뤄지려면 교사의 대폭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정부는 교사정원을 최대한 확보해 교대·사범대 학생들을 대거 임용하고 기간제교사를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에 김상곤 부총리 면담을 요청하는 입장문도 전달했다. 전기련은 "교육부는 기간제교사를 정규직 전환 심의대상에 올려놓고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이해관계자의 얘기도 듣지 않았다"며 "김상곤 부총리는 기간제교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반드시 기간제교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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