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달걀이 밥상에서 퇴출될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데다 살충제 파문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달걀의 주된 유통 경로인 대형마트까지 판매 중단에 나서면서 국민이 느끼는 달걀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달걀 재고가 하루면 소진될 정도라고 하소연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국내 산란계 농가 두 곳에서 살충제 성분을 검출하고 전국 농가의 달걀 출하를 중단했다. 한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는데 이는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을 이끈 성분이다. 

농식품부가 3일 이내 3000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을 밝히자 대형마트가 판매 중단이라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날부터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후 판매 재개에 나설 것"이라며 전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멈췄다. 
    
이처럼 달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기 전부터 소비는 크게 위축된 분위기였다. 가격이 워낙 오른 탓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전통시장,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지난달 판매된 달걀 1개 가격은 563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42.5% 올랐다. 

당분간 달걀 출하가 중단되는데다 유통업권이 비축한 물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살충제 달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해 소비가 크게 줄 것"이라며 "상당수 유통업체들의 재고도 하루면 소진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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