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34분께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앞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화염이 치솟아 여수시청 직원들이 급히 나와 소화전을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 화재로 버스 내부가 전소되고 승객 중 4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다.(독자 제공)2017.2.6

퇴근길 만원 시내버스에 불을 질러 10여 명의 승객들을 다치게 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노경필)는 17일 현존자동차 방화치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모씨(69)에 대한 항소심에서 문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문씨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문씨가 같은 범죄로 실형을 받은 적이 있고 누범기간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2월6일 오후 6시34분께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오른 후 운전석 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0여명 중 10여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불은 출동한 소방대 등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시내버스 운전자 임모씨(48)는 즉시 차량 앞문과 뒷물을 열고 승객들을 대피시켜 대형사고를 막았다.

조사결과 문씨는 인화물질인 17리터 시너 2통을 미리 준비해 보자기에 싸들고 승객이 많은 버스를 골라 승차한 후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 씨는 현장검증에서 "국가가 내 땅을 수용하고 보상을 해주지 않아 관심을 끌기 위해 버스에 불을 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재판부는 "문씨가 범행 당시 퇴근길 시내버스 안에 승객 40여 명이나 타고 있는데도 방화를 시도했다"며 "버스 운전기사가 한눈이라도 팔았다면 자칫 매우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씨가 토지소유권과 관련된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것에 불만을 갖고 사회적 이목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살인과 강도, 절도 등으로 오랜 기간 징역형을 살았고, 특히 앞서 친형 집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쳐 3년을 복역했음에도 출소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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