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8.18

더불어민주당의 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를 두고 19일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 쇄신을 본격 시도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연일 진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 문제로 당이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듯이 혁신과 개혁도 당장은 불편하지만 당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는 글을 남겨 적극 해명에 나섰다.

추 대표는 "이긴 정당이 이긴 힘으로 현재의 지지율에 안주하지 말고 고치고 다듬어 당의 체력과 체질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발위와 적폐청산특위 2개의 특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설치한 것이므로 '금시초문'이라거나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다는 일부 의원님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해명했다.

이어 지방선거 1년 전에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한다는 당내 일부 주장과 시도당 아래에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하는 기구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년 전부터 출마를 준비하는 시도당 위원장 본인의 줄세우기 도구로 규정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면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전날(1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정발위, 적폐청산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취지와 두 기구의 목표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자리에 불참한 최재성 정발위원장을 대신해 정발위의 취지와 경과 등도 보고했다.

그러나 추 대표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1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발위를 둘러싼 격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보고 직후 일부 의원들은 '대선에서 이긴 정당이 왜 혁신기구를 만드는지' 의문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 등과 격론이 벌어졌고 정발위 구성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또 일부 의원들은 선거 1년 전 경선 룰을 확정하도록 한 당헌·당규를 들어 추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앞서 추 대표가 출범 방침을 밝힌 직후부터 정발위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시작됐다. 정발위의 당 쇄신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싼 룰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또 추 대표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것 역시 당내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추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정발위 관련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당내 반발이 거센 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26일 워크숍(연찬회)에서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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