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수사본부가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내 협력사지원팀, 안전팀, 도장팀과 협력사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께 STX조선해양 석유화학제품선박 내 잔유보관탱크가 폭발해 4명이 숨졌다. (해양경찰청 제공) 2017.8.22

창원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로 4명의 도장작업자들이 숨진 것과 관련해 해경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23일 STX조선해양에서 안전매뉴얼 등 48종 78점과 1차 하청업체인 K기업에서 작업일지 등 17종 24점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해경이 압수물을 분석하면 논란이 되고 있는 STX의 안전규정 사항 위반 등의 책임 여부가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숨진 4명에 관련해 사인은 폭발로 인한 질식사라고 밝혔다. 검안의는 “기도나 폐에서 매(그을음)가 두껍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아 폭발 후 일정시간 생명을 유지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이검사에서 각자 일산화탄소가 20~70% 편차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사망에 이를 정도의 농도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수사본부는 유가족의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라는 주장에 “폭발 전 질식사했으면 기도나 폐에 그을음이 없어야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사결과 숨진 4명이 방독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유기화합물을 넣었던 탱크 내부에서 세척 및 페인트칠 업무를 하는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송기마스크를 지급해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STX조선해양의 안전관리 소홀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태균 해경 수사본부장은 “송기·방독마스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송기마스크를 착용했더라면 폭발 후 조금 더 생명연장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부분에 집중에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가족들이 제기한 숨진 박모씨(33)가 환기가 안 돼 사고 20분전 밖으로 나왔다는 주장에는 “사고가 난 RO(폐유 등 선박 잔유 보관)탱크 옆 탱크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근로자의 '환기가 안 돼 밖으로 나왔다가 박씨를 봤다'는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바로 옆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도 환기가 잘 안됐던 점은 사실이다. 이런 과정들을 보아 RO탱크 1층에서 작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박씨도 환기가 잘 안 돼 작업 중 밖으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본부도 이와 관련해 ‘간혹 자바라가 비닐에 막혀 내부 공기가 탁하기도 했었다’라는 작업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경은 숨진 작업자들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M기업(재하청 업체)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