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증권전문방송 등에 출연해 허위·과장 정보를 퍼뜨려 수백억 대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31·구속기소)가 또 한 번 검찰에 고발됐다.

서울남부지검은 23일 자신의 투자자문사 자금 8억원을 빼돌려 자신의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업무상횡령)로 이씨와 그의 동생 이모씨(29·구속기소), 법인대표 김모씨(29)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아싸 이희진 피해자 모임' 대표 A씨(42)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소유 투자자문사 '미라클인베스트먼트'와 '미래투자파트너스'의 자금 8억원을 빼돌려 12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의 선임비용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주식 1670억원 상당을 매매하고,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원금과 투자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24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과 유사수신 행위)로 이씨와 그의 동생을 구속기소했다.

또 이들의 지인이자 법인대표 박모씨(29)와 김모씨(29)도 불구속기소하고 이들이 운영했던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어 검찰은 지난 2월 이씨가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증권방송을 통해 허위 과장 정보를 퍼뜨려 피해자 28명에게 41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추가 기소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10일 204명의 투자자에게 허위·과장 정보를 주고 투자를 하도록 유도한 혐의(사기)로 이씨를 병합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 증권전문방송에 출연해 특정 비상장주식을 지목하며 허위·과장 정보를 퍼뜨리고 204명의 투자자에게 투자를 유도해 251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기소한 3건의 총피해자 수는 232명, 피해금액은 292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접수된 고발 건을 수사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추가 기소할 것"이라면서도 "이씨의 결심공판이 얼마 남지 않아 이씨의 항소심에 병합 기소할 것인지 등을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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