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릴리안 생리대가 판매중단 조치돼 카트에 쌓여 있다.. 2017.8.23

여성환경연대가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시험 대상 제품과 업체명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인 연대 측은 "최근 릴리안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유는 당시 시험에 참여한 강원대 연구팀의 단독 결정이었다"며 "우리는 릴리안뿐만 아니라 전 제품과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부작용 논란은 연대가 3월 강원대학교와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11개 제품에서 200여종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이 방출됐고 10여종에서는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됐다. 

시험대상 제품은 당시에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강원대 연구팀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릴리안만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연대 측은 당시 △생리대 전 제품의 전수조사가 아닌 점 △유해 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는 점 △미국 피앤지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학물 검출 수준 보다 낮았다는 점 △시험 목적이 생리대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는 점을 근거로 업체명과 브랜드명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릴리안 부작용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제품에 대한 위해성 검사에 착수했고 부작용과 불안감을 호소 중인 소비자는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이다. '제품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깨끗한나라는 23일 제품 환불을 결정했고 같은 날 대형마트 3사는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살충제 계란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릴리안뿐만아니라 생리대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대가 당시 시험에 참여한 다른 제품과 업체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온라인 상에서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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