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업이 부동산경기 호황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한 반면 해외건설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건설업조사 공사실적 부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274조원으로 전년대비 12조원(4.4%)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계약액 감소는 해외실적이 극히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계약액은 243조원으로 전년대비 6조원(2.4%) 증가했으나 해외계약액은 전년대비 18조원(36.7%) 감소한 31조원에 그치면서 전체 수주액 감소를 이끌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68.6% 감소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해외수주는 2003년에도 36.7% 감소한 적이 있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2년까지 플러스(+)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내리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산업플랜트 수주 감소와 함께 해외계약 비중이 큰 중동, 아시아, 아메리카 등지에서의 계약이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해외수주가 줄었다"고 말했다.

전체 해외건설계약액 중 55%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계약액은 지난해 17조원으로 전년대비 16.6% 감소했으며 중동과 아메리카도 각각 37.8%, 83.2%씩 감소했다. 공사종류별로는 산업설비부분이 전년대비 13조원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재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공사액(기성액)에서도 국내 부문의 약진과 해외 부문의 부진이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278조원으로 전년대비 13조원(4.8%)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건설공사액이 232조원으로 전년대비 19조원(8.7%)이나 증가하며 전체 공사액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해외 건설공사액은 45조원으로 전년대비 6조원(-11.3%)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공사액 비중이 가장 큰 중동(전체 55.3%)은 1.3% 증가했지만 아시아(-17.6%)와 아메리카(-34%)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수주액과 현재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기성액 모두 감소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건설산업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 건설업체 수는 6만9508개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이중 상위 100대 건설사의 건설공사액은 95조원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으며 비율은 34.2%로 같은 기간 1.5%포인트(p) 낮아졌다. 100대 기업의 건설계약액은 131조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으며 비율도 47.9%로 1년새 2.9%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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